Project Hanji- Asanga (프로젝트 한지- 무착) 1. 1bo (Official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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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ELEASE/#동표사신보]
Artist: 프로젝트 한지 / Project Hanji
Title: 무착/ Asanga
Type: Digital/ Single
Genre: World Music/ Experimental
Label : 프로젝트 한지 
Distribute: Eastern Standard Sounds
Date: 1 July 2024

listen ???? https://ampl.ink/bwweP

2024년 결성한 ‘프로젝트 한지‘는 한라산과 지리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조 모임입니다. 국내 외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공간이 가진 고유한 소리를 찾아 발굴하고 각 환경에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즉흥 소리 움직임을 펼칩니다.

무아지경 속 생경한 세상, 체험 소리의 현장
한지 [무착]

고백하자면 앨범을 처음 마주하고 조금 당황했다. 먼저 앨범명과 곡명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쿨한 인상의 불교적 색채는 이 작업이 대중성을 확보한 상품 만들기보다 음악을 통한 수행이자 기록에 더 가까웠음을 가늠하게 했다. 게다가 각 곡의 길이는 20분이 넘어, 세 곡뿐인 앨범의 러닝타임은 웬만한 정규 앨범의 길이를 훌쩍 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소리의 향연. 아무런 틀이나 양식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으로 보이는 곡들을 찬찬히 들으며 이들이 작년 나와 함께 여유와 설빈 앨범 작업을 통해 만난 것을 계기로 결성된 팀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경우 음악을 들을 때, 특히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들을 때면 장르와 스타일을 규정하고 머리로 음악을 이해하고자 하는 논리적인 접근은 참으로 덧없는 것이었다. 앰비언트, 노이즈, 프로그레시브, 아방가르드, 컨템포러리와 같은 단어를 공허하게 나열해 볼 수는 있겠으나 그런 건 잡히지 않는 무형의 존재를 손으로 더듬는 행위와 다름없었다. 그저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비운 채 마치 명상을 하듯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투명하게 마주할 때, 그제야 만나게 되는 이곳은 무아지경 속 생경한 세상, 체험 소리의 현장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음악이 줄 수 있는 세계는 얼마나 넓은가. 감상은 다양할 수 있다는 표현을 넘어 무한대에 가까웠다. 이를테면 한편의 무성영화나 서부극을 연상케 하는 풍경 속에서 약간의 긴장감을 즐기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폭발적인 노이즈와 격렬한 연주 뒤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도 있다. 들을 때마다 다르게, 다른 게 들린다는 점은 이 앨범이 주는 재미난 여러 요소 중 하나이다. 때론 트럼펫이 고요하게 울리는 싱잉볼이 되고, 드럼은 생동감 넘치게 뛰는 심장이 되며, 모듈러 신디사이저가 잘 벼린 칼이나 톱, 망치가 되는 마법 속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각각의 사운드 디자인은 실험실의 과학자들처럼, 주방의 요리사들처럼 따로 또 같이 그 빛을 발한다. 그러다 간혹 놀라운 순간이 찾아오면 두 눈을 질끈 감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오직 소리를 통한 표현에 여념이 없는 몰입의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적재적소에 감각적으로 배치된 앰비언트 사운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각 곡의 끝부분에 배치되어 꼭 현실로 돌아오는 듯한 지하철 소리와 경적, 축축한 빗소리, 혼돈과 합일 끝에 맞이하는 평화로운 새소리는 요가 수련 막바지에 사바사나가 주는 이완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쯤 되면 [무착]이 단순한 소리의 기록을 넘어 치밀하게 짜인 작품으로 승화되었다는 것을 육감으로 알 수 있다. 러프하지만 선이 굵은 밑그림 위에 섬세하고 세심한 붓 터치와 색칠까지 더했다. 딜레이와 리버브 효과, 패닝 작업 등을 거친 믹스에서는 기계음 속에서 아날로그의 질감을 잃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엿보인다. 며칠 동안 반복해서 들으며 느낀 건, 일상 안에 자연스레 녹아 스며들기에도 의외로 좋다는 것이었다. 분명 쉬운 음악은 아니지만 가사가 있는 노래나 형식화된 음악이 주는 은근한 피로감이 이 앨범에는 없다. 정보의 홍수 속 그 어떤 언어도 주입하지 않는 원초적인 소리를 닮은 음악은 역설적으로 음악 이전에 소리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현재 멤버 중 다수가 뿌리를 두고 있는 한라산과 지리산의 앞 글자를 따와 지었다는 팀명은 그런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소리들의 만남 속에서 제법 잘 어울렸다. 이제 와 다시 보니 앨범의 제목 역시 이들이 이번 작업을 통해 어떤 태도를 추구하였는지를 꽤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틱톡과 쇼츠가 성행하는 지금 이들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거나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소위 말하는 요즘 핫한 인기 밴드가 될 일은 전무해 보인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음악도 필요하다.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일깨우는, 진취적이고 전위적이며 동시에 소리의 본질에 다가간 음악. 때로는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으로, 누군가에게는 깜짝 놀랄 만한 강도의 충격요법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 선입견 없이 느긋한 마음과 열린 귀로 듣고 받아들인다면, 이름 그대로 집착에서 벗어나 마침내 찾아올 해방감을 선물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묵묵하고도 사뿐한 세 걸음으로 아름다운 족적을 남긴 네 명의 친구에게 감사를 전하며, ‘프로젝트 한지’의 즐거운 실험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여유 (음악가)


프로젝트 한지 members 강경덕, 김창원, 이철민, 장보석

Produced by 프로젝트 한지
All Songs Performed, Composed, by 프로젝트 한지
Recorded & Mixed by 강경덕 @Lamp Sound
Mastered by 강경덕 @Lamp Sound
Played by
Ambient Sound 강경덕(Track 1,2,3), 이철민(Track 3)
Drums 김창원
Trumpet 장보석
Modular 이철민
Sound Design 강경덕, 이철민, 장보석, 김창원
Cover Design by 이정민
Publishing by 동양표준음향사표준음향사

출처: https://easternstandardsounds.tistory.com/257 [동양표준음향사 블로그 / Eastern Standard Sounds: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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